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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노동과 철학

에세이

노동과 철학

지은이박용철, 박윤재, 김동원
등록일2025.07.28
내용

― 인간과 노동의 철학적 의미

오늘도 일을 한다.
새벽 5시, 알람이 울리기 전 이미 잠결에 눈이 자동으로 떠진다.
어제 일하다 접질린 무릎은 아직 욱신대고, 어깨 근육은 굳은 시멘트처럼 굵고 무겁다.
눈을 뜨는 순간부터 몸은 천근만근. 이불은 마치 몸을 끌어당기는 중력처럼 나를 마구 눌러댄다.

하지만... 눌려도, 쓸려도 일어나야 한다.
몸을 일으키는 게 아니라, 의무감이 오늘도 나를 세운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자동으로 일어나는 이 습관은 익숙함이 아니라, 생존이자 나의 삶이다.
화장실 불을 켜고 거울을 본다.
눈가는 푸석하고, 수염은 어제보다 짙다.

‘아, 오늘도 시작이다.’
그 한마디를 마음속으로 삼키고, 나는 현관문을 열고 현장으로 향한다.

출근길, 이른 시간의 공기는 맑기보다는 싸늘하다.
전철역 입구에는 이미 작업복 차림의 사람들이 묵묵히 줄을 서 있다.
익숙한 눈길. 말하지 않아도 우리끼리는 안다.
이 시간에 서 있는 사람들은, 대한민국의 하루를 먼저 여는 사람들이다.
출근 도장 찍기 전, 땀으로 도시의 숨통을 틔워주는 사람들 말이다.

‘노가다’란 말이 부끄럽지 않다.
나는 이 일을 하며 살아왔고, 이 일을 하며 인간을 다시 배웠다.
누구는 내게 묻는다.


“그래도 힘들지 않으세요?”

물론이다. 힘들다. 매일이 힘들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다음이다.
힘든데도 왜 계속하느냐는 질문에, 나는 늘 말없이 웃는다.

솔직히, 일하지 않으면 더 아프다.
몸이 아픈 게 아니라, 마음이 병들어 간다.
사람은 누구나 움직여야 산다.
그게 걷는 거든, 뛰는 거든, 삽을 뜨는 거든.
가만히 앉아 있으면, 생각이 내 마음을 무너뜨린다.

나는 일하면서 오히려 나를 지켜냈다.
땀을 흘리며, 욕을 먹으며, 하늘을 보며, 햇빛에 눈을 찡그리고,
하루하루를 버텨냈다.

일이 끝나고 퇴근길에 버스 창밖을 보면,
나도 모르게 이렇게 중얼거린다.


“오늘도 버텼다.”

그게 다다.
화려한 성취도 없고, 영광스러운 훈장도 없다.
하지만, 이 버텨낸 하루는,
내 인생에서 결코 작은 게 아니다.

노동은 단지 돈을 버는 수단이 아니다.
그건 내 존재의 버팀목이 되었다.
몸을 움직이며, 나는 내 안의 무너진 마음을 다시 세웠다.
망치를 들며 ‘나는 아직 쓸모 있는 인간이구나’라고 느꼈고,
무거운 자재를 나르며 ‘내가 뭔가를 지탱하고 있구나’라는 삶의 위안을 얻었다.

이 책은 그런 위안들로부터 시작됐다.
어떤 철학서도 해답을 주지 못했던 질문에,
땀 흘리는 내 몸이 먼저 대답했다.

‘왜 우리는 일하는가?’


아침을 깨우고, 콘크리트를 붓고, 먼지를 털어내며,
나는 매일 그 질문을 품고 살아간다.
그리고 이 책은 그 대답들을
소리 없이, 그러나 뜨겁게,
당신에게 건네고 싶어서 쓰는 것이다.

그리고, 내 삶을 권하는 것이다.

 


당신의 이야기는, 

이제 당신의 이름으로 출판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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